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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고금리에 소비 식었다…두 달 연속 1%대 급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강력했던 소비가 치솟는 물가와 금리 상승 여파로 꺾이기 시작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매 판매가 지난달 전월보다 1.1% 감소해 작년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급감했다고 밝혔다. 소비 지출은 경제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주택 총 매매 건수는 전년보다 17.8% 줄어 2014년 이후 최소치였고 신차 판매는 1370만 대로 10년만 최소 수준이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2020년 하반기와는 완전히 반대다.   봉쇄 기간 소비자들은 운동용 자전거, TV, 학생용 노트북 PC 등을 구매했고, 봉쇄가 풀리자 식당과 여행지로 돌아갔다. 이를 통해 장기 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   또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막대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넘쳐나는 저축 잔고, 저렴한 차입 비용으로 계속 소비할 수 있었다.   작년에 물가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였지만, 소비지출 증가율은 물가상승률을 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지금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높지만, 지출을 유지하던 힘은 약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월 소득 중 저축하는 비율은 지난달 3.4%로 전년 동월(7.5%)보다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격하게 높아진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19개월 연속 5% 이상을 유지, 1980년대 이후 최장기간 5% 이상 기록을 세웠다.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이자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7%를 넘었다. 물가와 금리 인상은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키고 있지만, 그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아마 당분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며 “아직 그 영향이 완전히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결국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 조사에 의하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후퇴 가능성을 61%로 전망하면서 소비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고용시장 변수는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간 연준의 통화 긴축에도 일자리는 많았고 임금은 계속 상승했다. 실업률은 반세기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3.5%로 전월(3.6%)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비농업 일자리는 22만3000개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었다.   그러나 고용시장 약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골드만삭스 등 월가 은행들은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또 고용주들은 임시직 근로자를 빠르게 해고하고 있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새 일자리를 찾는데 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작년 12월 해고된 임시직 노동자는 3만5000명으로 지난 2021년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3개월 반∼6개월 동안 실직 상태인 실업자는 82만6000명으로 작년 4월(52만6000명)보다 증가했다.인플레 고금리 기준금리 인상 소비지출 증가율 소비자 지출

2023-01-31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현실화되나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2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속보치·전 분기 대비 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의 시장전망치(2.8%)보다 낮았고, 전 분기(6.7%)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31.2%) 이후 가장 낮다.   3분기 성장률 부진은 미국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6%(연율 기준)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2분기(12%)와 비교하면 급락 수준이다. 자동차 구매 둔화가 소비 부진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서비스와 여행, 외식 지출도 크게 줄었다. 상무부는 “3분기에는 기업 대출 탕감과 가계에 대한 사회복지 지원 등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지원이 모두 감소하면서 소비지출이 크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과 델타변이로 인한 경기 회복세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야후파이낸스에 “물류대란과 노동력·원자재 부족으로 공급이 줄어들며 상품 지출이 줄고,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서비스 지출도 둔화한 것이 경기 침체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졌다. 경제 성장 속도는 느려지는데 물가는 치솟고 있어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5개월 연속 5%를 넘었다.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과 같은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향후 몇 달 안에 진정될 것이고, 4분기 소비가 반등하며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BMO자산운용의 채권부문 책임자인 스콧 킴볼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일시적이고 앞으로 사그러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물류대란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40억 달러어치의 수입품을 실은 선박 수십 척이 대기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도 여전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구인공고가 나온 일자리는 지난 8월 1040만 개였다. 미국 기업들이 1000만 명 넘는 직원을 못 구했다는 얘기다. 반면에 지난 8월 한 달 동안 430만 명의 미국인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그만뒀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2.9%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이승호 기자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소비지출 증가율 성장률 둔화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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